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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보오. 신을 믿는 사제라는 자가. 그래 신성을 모독하려 하시오?
주인장의 직설적인 화법에도, 뭘은 묵묵히 감내하여 들었다. 빛을 파는 신 모르간디는 자비를 모르는 학살자여. 전장의 내로라하는 파괴의 군주다. 대막은 분명 뜨거운 태양열로 지저진 세월 만큼 모르간디의 신성이 녹아든 대지라 말할 수 있다. 대륙 어느 곳에 비할지라도 대막 보다 채광이 좋은 곳은 단언컨대 없다.
소 승은 뭘이요.
뭘이 짤막하게 본인을 소개하고 나서야. 주인장의 눈 빛이 다소 누그러졌다. 그 도 아는 것이다. 세계를 진동하는 그 소문을. 코 흘리게 어린 아이라 할지라도 모를 수가 없다. 빛을 파는 신 모르간디의 13번째 자식과 관련된 소문이다. 또 다시 세상에 신의 사생아가 나타났다. 뭘이 횡단하려는 대막은 빛을 파는 신 모르간디의 시험이다.
믿을 만한 사람을 붙여 드리지. 하지만 그도, 대막을 건너 본 적은 없어. 중간부터는 혼자 가셔야 할게요.
주인장은 혀를 끌끌 차며 이내 고개를 돌렸다. 뭘의 눈에 대막이 담기어 떨어질 줄 몰랐다.